"근데 솔직히 이거 쥐꼬리 margin 아님?"
작년 봄, 강남역 뒷골목 룸살롱에서 정찰제 메뉴판 보면서 친구랑 이런 대화를 나눴다. "소주 한 병에 만 이천 원인데, 대여섯 번 오면 사장이 뭘 남기냐고." 그날 밤 나는 펜을 들어봤다. 계산기를 두드린 게 아니라, 실제로 들락거린 룸 세 곳의 메뉴 가격과 내 감각적 관찰을 교차시키면서 말이다.
1차원적 착각: 원가 = 재료값
통념 하나. "술 파는 장사는 마진이 크다." 실제로 소주 한 병 원가율은 8~12% 수준이다. 포장마차에서도 마진율은 꽤 높다. 그러면 룸 살롱 사장들은 다 부자냐? 아니다. 핵심은 재료비가 아니라 '룸이라는 공간의 고정비'가 계산에서 빠져 있다는 점이다. 월세, 인건비, 시설 유지, 도시가스, 관리비. 이걸 메뉴 원가율에 나눠 넣으면 이야기가 완전히 달라진다.
두 경로의 실제 기록
경로 A: 강남 B업소. 메뉴판 가격은 평균 2.5~3만 원 대. 손님 회전율이 높아 보인다. 그런데 솔직히 내 경험으로는 "술 한 잔 마시는데 30분 이상 앉아 있으면 눈치 보이는" 구조다. 회전율로 고정비를 상쇄하는 모델이다. 재료 마진은 높지만, 손님 한 명당 체류 시간이 길면 사장은 오히려 손해를 본다. 이건 내가 일곱 번 정도 갔으면서 세 번은 일찍 나간 날이라 체감으로 알 수 있었다.
경로 B: 여의도 마사지. 여기는 좀 다른 접근이다. 룸 단위 가격대가 8~15만 원 선인데, 메뉴 다양성이 상대적으로 좁다. 재료비 비중은 미미하고, 핵심 원가 대부분이 인건비에 집중된다. 즉 시술자의 숙련도가 곧 원가 구조의 변수다. 내가 여기를 두 번 다녀온 느낌으로는, 첫 번째 방문 때보다 두 번째에 "더 오래 받았는데 비슷한 가격"이었다. 이건 사장 입장에서 숙련 기능자의 hourly cost를 어느 시점에서 감당하기 시작했는지와 연결된다.
실패의 교훈이자 진짜 질문
결국 내가 계산기를 두드려본 결과, "원가율"이라는 단어 자체가 룸 단위 서비스업에서는 거의 사기 수준의 단순화다. 진짜 변수는 회전율, 인건비의 고정성, 그리고 손님이 얼마나 오래 앉아 있느냐다. 같은 메뉴, 같은 가격이어도 사장이 남기는 돈은 밤마다 다르다. 유흥 상권 정보라고 하면 보통 상권의 유동인구나 경쟁 점포 수를 이야기하는데, 정작 사장이 신경 써야 할 건 손님 한 명의 체류 시간과 그 룸이 하루에 몇 번 리셋되느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