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돌아가기

월 3천 찍고 문 닫은 이유, 원가표에 없는 숫자

월 매출 3천 넘겼을 때 은행 잔고는 오히려 전 달보다 적었어요. 세무사한테 듣는 말은 딱 한마디. "매출이 뭔 상관이야, 영업이익이 문제지." 유흥 상권 정보 커뮤니티에서 "월 3천은 먹고사는 기준선"이라는 말을 맹신한 게 화근이었다.

매출 3천의 실체

룸 서비스업에서 "3천"이라는 숫자의 함정부터 짚어야 한다. 기본 세팅이 2시간 기준 15만~25만 원이면, 한 달에 손님 받는 시간은 대략 120~150시간 정도다. 여기서 빼는 건 룸당 인건비(매니저 포함), 주류 원가, 룸 유지비, 렌트비, 관리비. 문제는 이 중 룸 단위로 계산하면 선명하지만, 합산하면 흐려지는 항목들이 존재한다.

가격대별 원가 골격

시작가 10만 원대 룸과 25만 원대 룸의 원가율 차이를 직접 비교해보면 답이 나온다. 싼 룸은 주류 원가율이 30~35%로 치솟는다. 손님이 소주 맥주 위주로 돌면 이 비율은 더 높아진다. 반면 25만 원 이상 세팅은 위스키나 고급 주류 비중이 올라가면서 원가율은 오히려 20~22%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여기서 핵심은 고가 룸이 남긴다는 게 아니다. 고가 룸의 진짜 비용은 "빈 방"이다.

한 달에 30% 이상 빈 시간이 발생하면, 원가율은 의미 없는 숫자가 된다. 고정비가 그대로 돌아가니까.

마진 분포의 비밀

유흥 상권 정보를 아무리 뒤져봐도 공개되는 건 거의 없다. 직접 겪어보니 이유를 알겠다. 월 3천 찍어도 순이익이 200~300인 경우와 800~1000인 경우의 차이는 결국 세 가지로 수렴한다.

첫째, 렌트비다. 층고와 접근성 조건이 비슷해도 룸당 임대 단가는 건물주 성향에 따라 30~50%까지 차이 난다. 둘째, 인건비 배분 방식.固定으로 주는 매니저와 성과제로 나누는 매니저의 실질 비용은 계산기 두드려봐야 알 수 있다. 셋째, 유흥 상권 정보에서 잘 안 다루는 "이탈 비용"이다. 단골 손님이 한 명 빠지면, 그 룸의 영업이익률은 순식간에 3~5%포인트 떨어진다.

실패가 가르쳐준 것

6개월 만에 접으면서 가장 후회한 건 "매출 목표"에 집착한 거다. 손님 회전율을 높이려고 프로모션 돌리고, 숏타임 세팅 도입하고, 웨이터 추가 투입하느라 인건비가 불어났다. 매출은 올랐는데 지출은 더 빨리 올랐다.

가장 피해야 할 선택은 단기 매출 극대화를 위해 원가 구조를 바꾸는 거다. 고정비를 유동비로 바꾸는 순간, 빈 방 하나가 전체 마진을 갉아먹는 구조가 된다.

---

자세한 내용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