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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현동의 화려함 속에 숨겨진 거품과 골목 안 노포가 주는 진짜 가치

흔히 서울의 밤 문화를 논할 때 논현동 일대를 두고 세련된 파티의 중심지라고 치켜세우는 경향이 있다. 다들 입을 모아 고급스러운 분위기와 깔끔한 서비스가 보장된 곳이라 말하지만, 사실 그건 거품 낀 환상에 불과하다. 화려한 외관에 속아 무작정 발을 들이는 이들이 많지만, 실상은 획일화된 구조와 지나치게 높은 비용 때문에 실속을 챙기기 어려운 구조다. 진짜 술맛을 아는 사람이라면 이런 뻔한 곳보다는 오히려 한 블록 뒤편의 숨겨진 노포 형태의 업소들에 주목해야 한다. 겉모습이 화려하지 않다고 해서 가치가 떨어지는 건 아니기 때문이다.

이곳의 상권을 분석해보면 특유의 폐쇄성이 눈에 띈다. 대부분의 유흥 업소가 예약을 전제로 하거나 회원제로 운영되는 듯한 분위기를 풍기는데, 이는 철저히 고객의 선택권을 제한하는 전략이다. 남들은 이런 폐쇄성을 두고 보안이나 프라이버시가 완벽하다고 포장하지만, 결국은 고객을 등급별로 나누어 관리하겠다는 얄팍한 상술일 뿐이다. 누군가에게는 이것이 매력으로 다가갈지 모르겠으나, 불필요한 격식과 쓸데없는 비용을 치르기 싫어하는 부류에게는 피곤한 환경이다. 이런 곳에서는 가격 대비 만족도를 논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다.

주목해야 할 지점은 대형 업소들이 밀집한 메인 거리보다 그 주변부에 형성된 소규모 바나 전통적인 형태의 주점들이다. 이곳들은 소위 뜨는 상권이라는 타이틀을 거부하며 자신들만의 독자적인 노선을 걷는다. 서비스의 화려함보다는 술의 질과 대화의 본질에 집중하는 형태인데, 이런 곳일수록 광고나 홍보에 목을 매지 않는다. 입소문만으로 버티는 집들이 사실은 가장 정직하다는 건 유흥 바닥의 오래된 불문율이다. 화려한 네온사인 아래에서 낭비를 즐기는 것보다, 조금은 어둑하고 투박한 곳에서 시간의 가치를 느끼는 편이 훨씬 생산적이지 않은가.

물론 대중적인 선호도를 무시하라는 말은 아니다. 하지만 서울의 밤 문화를 즐기면서 남들이 좋다고 하는 곳만 쫓아다니는 행위는 스스로 주도권을 뺏기는 것과 다름없다. 특히 논현의 유흥 상권은 이미 과포화 상태라 가격 거품이 극에 달해 있다. 지금은 오히려 이런 거품을 경계하고 내실을 다진 작은 업소를 찾아내는 안목이 필요한 시기다. 너무 깔끔하고 잘 정돈된 공간은 정이 가지 않는다. 오히려 약간의 틈이 있고 주인의 고집이 느껴지는 장소가 더 오래 머물고 싶은 법이다.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기존의 평판은 뒤집힐 가치가 충분히 있다. 더 이상 타인의 취향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마라. 자신만의 기준을 세우지 못하면 결국 비싼 돈을 치르고도 만족을 얻지 못하는 흔한 고객으로 남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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