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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매출 3천 찍고도 200만원 남던 방, 원가 따박따박 뜯어보면

매출 3천이요. 그걸로 끝나면 좋겠는데, 통장 잔고가 말을 안 했어요.

아홉 평짜리 독립룸 세 개짜리 박스에서 손님 받던 시절, 저는 처음에 "방 한 타임에 15만원이면 남는 장사"라는 착각부터 했습니다. 그 말은 틀리진 않은데, 반만 맞았어요.

가격표가 곧 원가표입니다

보통 손님이 나가는 총 금액에서 업주 손에 들어오는 비율을 "마진율"이라고 부르는데, 업계마다 편차가 엄청 큽니다. 솔직히 말하면 가격대에 따라 원가 구조가 완전히 다른 동물이 됩니다.

예를 들어 10만원대 초반 단가로 돌리는 곳은 인건비 비중이 50%를 훌쩍 넘어갑니다. 20만원대 이상 고단가 방이 있는 곳은 인건비 비중이 35~40%로 떨어지지만, 대신 시설 감가상각과 룸당 유틸리티 비용이 톡톡 튀어나옵니다.

방 세 개짜리 실제 쪼개보기

제가 운영하던 시절 기준으로 대략 이런 구조였습니다. 월매출 3천이면 손님 유입이 꽤 빡빡하게 돌아간다는 뜻인데, 그 안에서 빠지는 돈의 순서가 중요합니다.

인건비(매니저+서빙+보안 포함)가 대략 900~1100만원. 여기에 룸 시설 렌탈비나 관리비, 도시가스·전기·와이파이 같은 유틸리티가 150~200만원 붙습니다. 술이나 주류를 판다면 상차감 Markup이 200~300만원 정도 들어가고요. 여기까지 빼면 남는 돈은?

200만원이요. 진짜입니다

월 3천 찍고도 세후 200만원 남는 게 룸 단위 고정비 구조의 현실입니다. 더 비싼 25만원대 이상 방으로 단가를 올리면 인건비 비중은 줄어드는데, 문제는 손님 리텐션과 재방문 패턴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거예요. 신사 쪽 상권에서 고단가 방을 세팅한 업장들 보면서 느낀 건데, 단가 올린다고 마냥 좋은 것만은 아닙니다.

고단가 쪽은 손님 한 명당 관리 시간이 길어지고, 노쇼나 캔슬 비율도 높아집니다. 반면 10만원대 초반은 회전율로 밀어붙여야 하는데, 그 회전율 자체가 인건비 상승을 부르는 악순환이 있죠.

어떤 선택을 하든 원가는 피할 수 없다

결국 판단 기준은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월 고정비 틀" 안에서 단가를 정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시설 투자비를 빨리 회수하고 싶으면 고단가로 가야 하고, 안정적 현금흐름을 원하면 저단가 회전형으로 가야 하는데 어느 쪽이든 원가율 70%는 기본으로 깔고 들어가야 합니다.

단기적으로 월매출 2천 이상은 넘겨야 최소한의 현금 흐름이 유지되고, 장기적으로는 시설 교체 주기(보통 18~24개월)까지 감안해서 비용을 쌓아놔야 합니다. 그 기간 안에 투자비를 회수 못하면 처음부터 다시 세팅하는 수밖에 없어요.

그 돈이 남으니까요? 아뇨, 남는 게 아니라 안 잃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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