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 3000이요? 축하합니다, 적자 시작입니다."
2022년 겨울, 홍대 인근에서 룸살림 하나 차리면서 옆 가게 사장이 했던 말이다.我当时 웃었다. 3000이면 인건비 세 명은 거뜬하다고 생각했으니까. 6개월 뒤 그 말이 무슨 뜻인지 원장부 들이밀면서 깨달았다.
"매출"이라는 이름의 함정
홍대 상권에서 2023년 문 닫은 업소들, 공통점이 하나 있다. 뭘 팔아서 월 매출 2000~3000을 찍었는가. 이걸 먼저 뜯어봐야 한다. 강남이나 종로와 다른 홍대의 비밀은 '유흥 상권'이라는 이중 구조에 있다. 1차는 금요일 밤 터지는 주류 매출, 2차는 평일 점심~저녁 사이 임대수익이나 룸 대여 형태로 돌아가는 돈. 문제는 이 1차가 평일에 20~30%로 곤두박질친다는 거다. 나는 월 3500 찍은 달도 있었고, 1200 찍은 달도 있었다. 연산하면 2300 정도인데, 이걸 '평균'이라 부르면 안 된다. 홍대는 평균이 없는 상권이다.
2023년에 터진 실질 원가 폭탄
2023년을 관통한 키워드는 '식자재'가 아니라 '가스비'와 '인건비 단가'였다. 한국석유공사 기준 LPG 도매가가 2022년 대비 2023년 상반기 약 8~12% 정도 올랐다. 룸 형태나 일반 음식점이나 간에 조리+난방 이중 부담이 있다. 이걸 체감한 업주들은 2023년 2월부터 손님이 있든 없든 '일정 시간 전등·에어컨'을 끄기 시작했다. 그리고 인건비. 최저시급이 9620원으로 올랐다. 숫자로는 500원 차이인데, 10인 이상 고용 기준으로 월 80~100만원이 순수 추가 지출이다. 매출이 3000이어도 이 두 가지가 동시에 터지면 영업이익률이 15%에서 6~7%로 반토막 난다. 6개월 버티면 다행이라는 말이 나온 이유.
살아남은 곳들이 한 가지 공통점
나는 2023년 말까지 홍대를 돌아다니면서 세 가지 유형의 '생존자'를 봤다.
첫 번째, 점심 장사를 아예 없앤 곳. 오후 2시开业, 새벽 2시 폐업. 인건비 3명분을 줄이면서 저녁·야간 집중. 역설적으로 손님은 줄었는데 이익은 오히려 올랐다. 두 번째, 룸 대여를 '유흥'이 아닌 '세미나·소모임' 명목으로 전환한 곳. 이건 세금 구조가 달라지는 영역이라 여기서 자세히 못 쓰지만, '유흥 상권 정보' 쪽에서 이걸 모르는 업주들이 꽤 있었다. 세 번째는 좀 독특한데, 근처 코인노래방이나 보드게임카페와 '크로스 프로모션'을 한 곳이다. 서로 손님을 공유하면서 마케팅비를 0으로 만든 케이스.
장사 안 망하는 비결? 그런 건 없다
솔직히 말하면, 홍대에서 3년 이상 버틴 업소들을 만나면 "운이 좋았다"고 말하는 쪽이 더 많다. 그 사람들이 뭔가 특별한 비결을 숨기고 있을까. 아니다. 그냥 원가 구조를 계산할 때 ' worst case'를 기준으로 잡았고, 거기에 20~25% 여유를 둔 것이다. 월 3000 예상하면 최소 2200 기준으로 지출 계획을 세운 거다. 이 마진이 없으면 아무리 핫한 상권이어도 12개월 내에 소멸한다.
sinsa-room-zone.xyz 같은 곳에서 유흥 상권 정보를 찾아보면, 숫자로 보이는 흐름은 있다. 하지만 그걸 자기 상황에 맞게 해석하는 건 결국 현장에서 몸으로 부딪힌 사람 몫이다. 원가 장부 한 장이 프레젠테이션 백 장보다 정직하다는 걸, 나는 6개월 만에 배웠다.